[단독] 반기문 부친 묘소 ‘명당’으로 옮기나

입력 2016-12-22 17:55 수정 2016-12-23 01:15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리1리(행치마을)의 반기문 총장 생가(초가지붕) 왼쪽 뒤로 부친의 묘가 옮겨올 반씨 선영(흰 점선)이 보인다. 생가 복원과 주변 반기문 기념관 및 반기문 평화랜드 조성에 36억원의 세금이 투입됐고 125억원의 예산으로 유엔평화관이 건립되고 있다.
반 총장 부친의 묘가 이장될 곳으로 알려진 가묘. 김석중씨 제공
반기문(72) 유엔 사무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반 총장 부친의 묘를 이른바 ‘명당’ 자리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반 총장의 종친과 고향 주민들에 따르면 반 총장은 부친의 묘를 그의 생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반씨 선영으로 옮길 예정이다.

반 총장의 부친은 반 총장 생가가 있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리1리(행치마을)의 보덕산 자락에 묻혀 있다. 이곳은 생가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고 묘소 앞까지 자동차 한 대가 지날 수 있을 정도의 시멘트로 포장돼 있다.

풍수지리학계는 현재 부친 묘소가 바람을 막을 수 없고 좋은 기운을 모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가묘가 설치된 선영은 좋은 기운이 넘치고 특히 반 총장 증조할아버지 등의 묘소 위치가 좋다는 것이다.

행치마을에서 만난 주민 A씨(78)는 “반 총장과는 11촌 종친인데 반 총장이 아버지 묘를 선영으로 옮기려고 한다”며 “올가을쯤 명당을 봐주는 지관들이 수차례 다녀갔고 그곳에 가묘도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씨(58)는 “반 총장은 현재 충주에 계시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와 가묘에 합장할 계획이었는데 큰일을 앞두고 아버지 묏자리가 안 좋다는 말이 있어 부친의 묘를 우선 옮기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유력 정치인이 대권 도전을 앞두고 부친의 묘를 이장한 점을 들어 반 총장의 대선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음성=글·사진 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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