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1차 목표로 삼성을 겨냥하면서 삼성 측도 법률적 방어선 구축에 분주해졌다. 검찰 고위간부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주로 변호인단 물망에 올라 있다고 한다. 특히 박 특검을 비롯해 특검팀 지휘부와 학연, 근무인연 등으로 연결되는 ‘맞춤형 변호인단’ 구성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 측은 검찰총장을 지낸 정상명(66·연수원 6기) 변호사의 선임을 타진 중이다. 정 변호사는 2005년 11월부터 2년간 검찰총장을 지냈으며, 당시 오른팔인 중수부장이 박 특검이었다. 두 사람은 지금껏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변호사 외에 역시 노무현정부 시절 중수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다른 변호사도 거론된다.
오광수(56·연수원 18기) 변호사도 삼성의 후보 명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검사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오 변호사는 중수부장이던 박 특검을 중수2과장으로 보좌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론스타 펀드 탈세 사건의 주임검사로 박 특검과 호흡을 맞췄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재직 시에는 삼성 비자금 사건을 맡기도 했다.
삼성 측은 판사 출신 문강배(56·연수원 16기) 변호사 선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 변호사는 박 특검이 청와대에 올린 특검보 후보 8명에도 포함됐었다. 특검 윤석열(56·연수원 23기) 수사팀장과는 대학시절부터 주변인들이 다 아는 절친한 사이다.
삼성 측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특별수사본부 지휘라인과 근무인연 등이 있는 변호사들을 선임했었다. 특검으로 수사 주체가 넘어가자 당시 변호사들과는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수사에서는 그룹 법무실이 실무를 맡고, 외부 변호사들은 특검팀을 접촉하는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지상 과제가 이재용 부회장의 형사처벌 방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삼성은 “법적 대리인 후보로 여러 분들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조만간 정식 선임계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노용택 기자 blue51@kmib.co.kr
삼성 “이재용 형사처벌 막아라”… ‘맞춤형 변호인단’ 만든다
입력 2016-12-22 18:28 수정 2016-12-22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