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안에 있는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사진) 49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안락사됐다.
서울대공원은 22일 황새 2마리가 폐사한 황새마을에 있는 원앙 101마리 전부에 대해 전날 보건환경연구원에 AI 검사를 의뢰한 결과 4마리가 양성, 45마리가 M gene 양성으로 나와 문화재청과 협의해 이들 49마리를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M gene 양성은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AI 바이러스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H5 양성반응을 보인 원앙은 겉으로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조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M gene 양성 개체를 포함한 49마리에 대해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원 측은 음성으로 나온 52마리의 경우 향후 발병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조류에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어 전문가 자문, 문화재청 협의를 거쳐 향후 추가 안락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공원 관계자는 “황새마을 내에 이미 폐사한 황새와 안락사시킨 원앙을 제외하고는 아직 이상반응을 보이고 있는 조류는 없다”며 “황새마을 내 전체 조류에 대해서도 최대한 포획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천연기념물 원앙 49마리 안락사… 서울대공원 “AI 확산 예방”
입력 2016-12-22 18:29 수정 2016-12-22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