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대규모 달러 매수에 환율 또 출렁

입력 2016-12-22 18:12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서울 외환거래시장에서 22일 원·달러 환율은 5.20원 오른 1199.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 막바지에 들어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다소 하락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은 기관으로 추정되는 세력의 대규모 달러 매수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내년에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은 거세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는 주식시장을 침체로 몰아넣고 있다. 개장과 함께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2.23포인트 떨어진 2035.73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290억원, 546억원을 팔았다. 기관만 홀로 764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2.70포인트 하락한 61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별 종목 가운데 LG이노텍은 강세를 보였다. 광학솔루션 매출 성장에 따라 올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날보다 2600원 상승한 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중국 하이센스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하던 샤프가 공급을 중단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0.32%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