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보수신당 합류가 확실한 의원은 26명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비주류 의원들은 탈당 인원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탈당 대열에서 이탈하는 의원이 늘어날 경우 신당 창당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반대로 주류 친박(친박근혜)계는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득조’까지 가동하고 있다. 친박과 비주류 간 ‘지키기 대 빼앗기’ 싸움은 탈당계 제출 예정일인 오는 27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관건은 지역 여론을 감안해야 하는 의원들의 선택이다. 탈당 결의를 한 21일 비주류 회의에서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은 26명이었다. 탈당 동참 의사를 밝힌 34명 중 8명이 탈당 여부와 시점을 고심 중이다. 비주류 한 의원은 “지역 사정 때문에 몇몇 의원은 27일 이후 탈당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주로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영남권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직접 전화를 해 탈당을 만류하는 지역구민 여론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탈당계 제출까지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탈당을 결의한 34명 중 유일한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으로부터 출당 처분을 받지 못하면 탈당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주류는 30명 이상 탈당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탈당 의사를 번복하는 의원도 있겠지만 그 이상 인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립 성향 20여명의 동참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식 당명(黨名)과 조직 구성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20일 출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탈당 설득 작업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한 의원은 “선거를 치른 지 1년도 채 안 됐는데 부화뇌동해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탈당 시점을 고심 중인 다른 의원은 “지역 여론은 당내에서 조금 더 싸우는 모습을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친박 주류의 방어전도 치열하다. 중립 성향 또는 고심 중인 비주류 의원들과 가까운 의원들이 나서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개별 접촉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친박계는 탈당한 비주류 의원의 지역구에 당협위원장을 새로 투입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비례대표 출당 여부에 대해 “출당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흔들리는 중립성향 의원 20여명 내편으로… 지키기 vs 빼내기
입력 2016-12-23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