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강남 재건축이 끌고 강북 재개발이 밀고 갔다면 내년에는 강남은 규제로 힘을 잃고 강북 재개발 혼자서 밀고 가는 모양이 될 겁니다. 그래서 내년은 강북이 좋습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이 한마디를 끝내기 무섭게 중장년 남녀 20여명이 종이에 받아 적기 시작했다. 몇몇은 한마디라도 놓칠까 휴대전화 벨이 울리자 바로 끊어버렸다. 특히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언급될 때마다 볼펜을 잡은 손이 바삐 움직였다.
KB국민은행은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국민은행 수지PB센터에서 VIP고객 20여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주제는 내년도 주식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부동산 전망, 개정세법 등이었다. 강사들은 강의가 끝난 뒤에는 1대 1 자산관리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첫 강의자인 박인호 KB투자전략 전문위원은 ‘글로벌 투자시장 점검 및 투자전략’을 설명하면서 세계 경기가 소폭이지만 성장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펀드를 통한 외국 주식·채권시장 투자는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각국의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미국 중국 아세안(ASEAN)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내년 투자로는 채권보다는 주식을 권고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채권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망 강의에서 박합수 위원은 “수도권 철도 개통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철도와 도로 등 교통 접근성이 투자 선택 기준의 1순위”라며 “수도권 광역 전철 노선도와 역세권의 가치를 분석해 사전에 대처해야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시점을 적절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WM컨설팅부 조영욱 세무사는 내년 개정세법에 따른 자산관리 유의점에 대해 강의했다. 비사업용토지 양도소득세 개편에 따라 정해진 기간을 채워 비사업용토지를 사업용토지로 바꾸고 난 뒤 양도하지 않으면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속증여세 신고세액공제가 축소돼 내년 1월 1일 상속증여분부터 10%에서 7%로 줄어들기 때문에 내년 초보다는 이달 안에 증여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현장르포] “내년 강북 재개발 관심… 펀드 투자는 신중”
입력 2016-12-22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