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옥(사진) 전 청와대 간호장교가 세월호 당일 근무 위치, 귀국 이후 행적 등에 대해 증언을 번복하면서 위증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연수 중 귀국한 조 대위는 22일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당일 (직원 대상)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당일 (관저 옆)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날 “관련 내용이 다이어리에 적혀 있어서 다시 확인했다. 의무실에서 근무했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18일 귀국한 뒤 가족 이외에 만난 사람은 없다”고 했다가 “19일 간호장교 동기 3명을 만나 식사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 위원들이 조 대위가 위증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기무사나 군 관계자들에 대해 묻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에게 필러 등 주사 시술을 한 당사자라는 의혹은 부인했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에게 주사 처치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얼굴이나 목에는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 얼굴에 나타난 시술 흔적, 멍 자국 등에 대해서는 “인지한 적이 없다”고 했다.
조 대위는 청와대 내에서 처방된 태반주사, 감초주사 등은 “처방이 있는 한 제가 처치를 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대통령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맞히고), 이동 중 파손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은 “청와대에서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외부 병원에서 대통령 약을 타온 적이 있느냐’는 추궁에는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지만 차움병원이나 김영재의원은 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세월호’ 당일 의무동 근무 → 의무실 근무 맞다… 조여옥 대위 ‘말바꾸기’ 위증 의혹
입력 2016-12-22 17:56 수정 2016-12-23 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