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박근혜정부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노선 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2선 후퇴’와 당 개혁을 함께 추진해 보수 혁신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주류 주도의 보수신당을 겨냥한 행보다.
친박계 중진의원은 22일 “비주류가 모두 나가고, 논란이 됐던 친박 지도부도 모두 2선 후퇴를 선언한 만큼 이제 당내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당의 정책노선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인물 수혈을 통해 당을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에 맞춰 ‘경제 민주화’ 정책 등을 개발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논란이 됐던 사업에 대해서는 여론을 폭넓게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보수신당과의 ‘혁신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여의도연구원장을 새로 임명하고 외부 연구기관에 관련 용역도 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연말까지 개혁적인 비상대책위를 꾸려 재창당 수준의 자구 노력을 하기로 했다. 친박계는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당권·대권 분리 당헌·당규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선주자급 당대표를 모셔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고, 보수진영의 결집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김황식 전 국무총리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은 여전히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친박, 핵심 국정과제 노선 변화 검토
입력 2016-12-2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