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에어포스원 가격인하”… 흥정 성공한 트럼프

입력 2016-12-22 18:24 수정 2016-12-23 01:32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으름장에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결국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지난 6일 트럼프는 트위터에 “보잉사가 새 747기종 에어포스원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인 40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넘는다. 주문 취소”라고 적었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의 CEO 메릴린 휴슨도 백기투항했다. 휴슨은 성명을 통해 “비용 절감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취재진에 “F-35 가격 협상은 춤을 추는 것과 같다. 멋지게 마무리 짓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트럼프는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가 칼 아이칸(80·왼쪽 사진)을 규제개혁 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아이칸은 현명한 협상가다. 경제와 금융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며 “규제 철폐에 아이칸의 도움이 소중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각종 규제가 철폐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이칸은 “그동안 기업은 규제 탓에 1조 달러가량 타격을 입었다. 서류 작업에 7500억 시간을 허비했다. 이제 과도한 규제에서 풀려날 시간”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트럼프가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켈리안 콘웨이(49·오른쪽)를 대통령 고문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콘웨이는 트럼프 내각의 최고위 여성 인사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