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의 시험 발사가 10개월 늦춰졌다. 2020년 달 탐사 계획은 그대로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당초 내년 12월로 예정한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일정을 2018년 10월로 연기했다. 한국형발사체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쏘아 올리기 위한 우주 로켓이다. 2010년 3월부터 1조9572억원을 투입해 3단계 개발 일정으로 추진돼 왔다.
미래부는 애초 내년 6월 75t 액체엔진 1개로 구성된 시험 발사체를 개발하고 6개월 뒤 시험 발사하려 했다. 이어 75t 엔진 4개를 묶은 1단 등으로 구성된 3단형 발사체를 최종적으로 개발해 2019년 12월 1차, 2020년 6월 2차 발사할 계획이었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한국형발사체 개발 도중 75t 엔진 연소기와 추진제 탱크의 독자 개발 과정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일정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75t 엔진 연소시험을 하는 과정에 연소기의 연소 불안정이 발생해 첫 연소시험이 당초 지난해 8월에서 올해 7월로 9.5개월 늦춰졌다. 또 시험 발사체 1단 추진제 탱크 제작 공정 과정에 발생한 탱크 용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11개월이 더 필요하다.
배 정책관은 “75t 엔진의 시험 발사가 실패하거나 기술적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전체 한국형발사체를 제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험 발사 결과가 나온 후 필요할 경우 일정 조정이 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회의에서 ‘200대 중점 우주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추진 현황’도 심의·확정했다. 로드맵에는 2017년 정밀 지상관측 위성 1호, 2018년 달 탐사 시험 궤도선, 2020년 달 탐사 궤도선·착륙선, 2027년 화성탐사 궤도선, 2030년 화성탐사 착륙선 등이 포함돼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한국형 우주발사체 시험발사, 2018년 10월로 늦춰졌다
입력 2016-12-2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