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대표 김무성이냐 유승민이냐

입력 2016-12-22 18:00 수정 2016-12-23 01:28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보수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김무성 전 대표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문을 열고 있다(왼쪽 사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중인 유승민 의원. 서영희 기자, 뉴시스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추진 중인 보수신당(가칭) 수장으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두 의원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비주류 집단 탈당을 이끌며 ‘리더’ 역을 맡아 왔다.

김 전 대표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고, 유 의원은 “탈당도 아직 안 했는데 앞서가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추대설이 나온다. 보수신당이 파급력을 갖추려면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보수신당에 참여키로 한 34명의 의원 상당수가 김 전 대표나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이다. 이른바 ‘K·Y 라인’의 화학적 결합이 신당의 성패를 가를 변수인 셈이다. 유 의원은 전날 TV 인터뷰에서도 “김 전 대표와 제가 약속을 하고 다짐을 받아낸 게 있다”며 “보수신당은 개혁보수여야 한다. 안보는 정통보수의 입장을 견지하되 경제, 노동, 복지, 교육 등 분야는 열린 마음으로 개혁적으로 간다는 약속을 굳게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 방향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이미 ‘킹메이커’ 역할을 맡을 의사를 표시했고, 유 의원은 대선주자를 꿈꾸는 만큼 향후 정치행보 방향이 다르다. 김 전 대표는 개헌 추진에도 적극적이지만 유 의원은 부정적이다. 때문에 두 사람이 대표직을 맡지 말고 막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다른 여권 잠룡들도 모두 보수신당에 참여키로 한 만큼 대권과 무관한 인사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도 거론된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