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재단(회장 인세반)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실시한 ‘북한 다제내성결핵 치료사업’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이 기간 북한 내 12개 치료센터를 방문해 의약품 분배 및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534명의 신규 환자를 등록했다. 신규 환자 등록 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1000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8년 만에 감소했다. 인세반 회장은 “치료약품 등에 대한 통일부의 반출 승인이 지연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 회장은 2017년 사업을 위한 반출 승인도 정부가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재단이 내년 초 성공적으로 치료 사업을 하려면 1월엔 치료약을 먼저 보내야 하는데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계속 미루고 있다”며 “환자들은 18∼24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약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사망할 뿐 아니라 내성이 더 강한 결핵을 전염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 치료의) 골든타임”이라며 “정책을 떠나 기본적인 인도주의적 교류는 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北 결핵 치료사업, 통일부 비협조로 난항”… 유진벨재단 기자회견
입력 2016-12-22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