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년 이상 갈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3위 케이블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딜라이브의 변신을 이끌고 있는 전용주 대표는 유료방송 업계의 미래를 세계 시장에서 찾고 있었다. 지난해 공식적으로 기업 매각을 추진하던 씨앤앰은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IPTV 등의 공세로 가입자 수도 감소세에 있었다. 이에 지난해 말 부임한 전 대표는 올해 4월 딜라이브로 사명을 변경하고 재도약을 준비했다.
전 대표는 대표직을 맡았을 당시 상황을 “기업 전반은 위축돼 있고 노사 관계도 활성화되지 못한 어려운 국면이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이전 상호 ‘씨앤앰(Cable & More)’의 제한적인 기업 이미지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케이블 사업에 머물지 말자는 게 변화의 시발점”이라며 “법률, 엔터테인먼트, 채널사업 분야에서 쌓은 경험으로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현장 중심으로 방향을 설정했고 성과가 나고 있다. 경영이 안정되고 딜라이브가 긍정적 고객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성취감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영업조직 개편과 서비스 개선 노력에 힘입어 딜라이브는 올해 월평균 500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딜라이브의 지향점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케이블 방송 서비스만으로는 고객과의 소통 비전이 없다라는 생각으로 종합 복합미디어기업으로 전환했다”며 “올해는 기본기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제휴를 맺는 성장기반 형성기다. 내년부터 OTT 셋톱박스를 수십만 대 이상 공급하고 시장을 본격적으로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가 그리는 유료방송의 미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 변화에 있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 위주에서 VOD 비중 증가로의 변화, TV-모바일-인터넷 3자간 연동된 미디어 서비스의 탄생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글로벌 OTT 사업자 넷플릭스가 꼽힌다.
지난 5월 넷플릭스 OTT셋톱박스를 선보인 딜라이브의 OTT사업부는 케이블사업부와 양 축을 이룰 만큼 성장했다. 최근에는 히스토리채널 등을 보유한 A&E를 자회사 주주로 받아들이며 글로벌 제휴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전 대표는 “글로벌 제휴를 통해 수익을 분배하거나 한류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유통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우리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복합미디어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인터뷰]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 “복합미디어 기업 변신… 글로벌 시장 공략”
입력 2016-12-25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