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마돈나 리타’(Madonna Litta)다. 그림을 처음 소장했던 사람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공작 리타였기 때문에 ‘리타의 마돈나’로 불린다. 마돈나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귀부인이라는 뜻이다. 성화 속 동정녀 마리아를 가리킬 때도 자주 쓴다.
그림 속 아기 예수가 어머니 마리아의 품에 안겨 젖을 빨고 있다. 아기의 왼손에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쥐어져 있다. 황금방울새다. 엉겅퀴와 가시나무를 먹고 산다고 전해지는 새로 성서화에서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한다. 오른손은 엄마의 가슴을 쥐고 있다. 어머니 마리아의 얼굴은 우아하면서도 슬픈 표정이 감돈다. 아들의 고난과 죽음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겉옷은 하나님에 대한 충성을 상징하는 푸른색이다. 안에 입은 옷은 붉은색이다. 십자가의 피와 고통을 상징한다. 작품 속 예수는 옷을 다 벗고 젖을 빠는 천진난만한 아기로 그려졌다. 성육신(成肉身)의 본질에 더 근접한 예수의 모습이다.
당시 문화적 조류인 르네상스 휴머니즘 속에서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가 그려졌을 것이다. 이는 초기 성서화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이전 아기 예수는 크기만 작을 뿐 고귀한 자태와 위엄을 갖춘 것으로 묘사됐다.
예수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지만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났다. 그리스도 안에는 구원의 생명이 있다. 이 생명은 우리 삶의 빛이다(요 1:2∼4). 예수가 태어난 성탄절을 다함께 기뻐하자.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크리스천 갤러리] 마돈나 리타(Madonna Litta)
입력 2016-12-23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