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3일] 빛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입력 2016-12-22 21:02 수정 2016-12-26 10:48

찬송 : '온 세상이 캄캄하여서' 84장(통 9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60장 1~7절

말씀 :
‘일어나라’는 하나님 말씀으로 오늘 본문이 시작됩니다. 어두운 시대와 절망감을 털고 일어나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노예생활 70여년 만에 바벨론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가슴은 희망으로 부풀었으며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사정은 달랐습니다. 성전과 성벽은 무너진 채 그대로였고, 유대 백성이 떠난 뒤 들어와 사는 외국인의 방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상생활도 어렵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2절 앞)

이사야가 외친 두 번째 말은 ‘빛을 발하라’입니다. 사람들은 다 죽겠다고 아우성치며 ‘내 한 몸 챙기기도 벅찬데 일어나 빛을 발하라니’라며 투덜댔을 것입니다. 그들에겐 그럴만한 힘도 의지도 없었습니다. 이사야는 그런 것을 몰랐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자기 시대가 진정 어두운 때인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현실에 매몰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둠을 한탄만 하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시대에 주시는 하나님 뜻을 찾아 나섰습니다.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2절 뒤)

이사야가 전하는 빛은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사람 또는 현실만 쳐다보고 있었다면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딛고 일어서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첫째, 주의 일을 하다가 지쳐 있습니까. 기도드리는 데, 전도하는 데, 예배드리는 데 지쳐 있습니까, 선한 일을 하다가 힘이 듭니까.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지쳐서 쓰러진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천사를 시켜서 떡과 물을 주시며 ‘일어나 먹으라’ 하셨습니다(왕상 19:5).

둘째, 병으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입니까. 육체적인 병입니까, 마음의 병입니까, 영혼의 병입니까. 예수님은 베데스다 연못가의 38년 된 병자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습니다(요 5:8).

셋째,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낫겠다 생각하는 순간이 있습니까. 예수님은 나흘째 무덤에 있는 나사로에게 ‘나사로야 나오라’고 명하셨습니다(요 11:43). 그리고 어두운 죽음의 세력과 시대를 극복하게 하셨습니다.

‘빛을 발하라’는 말은 밝게 살라는 뜻입니다. 현실이 어두운 것보다 우리 마음이 어두운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밤도 얼마나 의미가 있습니까. 하나님 영광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받는 심령에게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소중합니다. 오늘도 대림절 촛불이 빛납니다. 그 빛은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시는 주님, 주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우리를 환하게 밝혀 줍니다(4∼5절). 빛을 맞이하고픈 심령에게 주님이 다가오십니다.

기도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엡 5:14)고 말씀하신 하나님, 저희 각 사람과 가정과 교회에 그리고 이 나라 이 민족이 복음에 가까이 다가서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