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사진) GS EPS 대표이사(부사장)가 ㈜GS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며 지분율 5%를 넘겼다. 이를 두고 허 회장의 리더십 체제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 부사장은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GS 주식 40만8537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허 부사장의 지분율은 4.82%에서 5.26%(488만9718주)로 높아졌다. 허 회장 지분율 4.75%(441만7695만주)보다 높다. 단일 인물로 ㈜GS 지분율 5%를 넘긴 사람은 2006년 허 회장을 제외하곤 1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허 부사장은 지난 7일에도 12만4553주를 장내 매수하며 허 회장의 지분율을 처음 앞질렀다.
GS그룹은 이에 대해 “허 부사장 아버지인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이 판 지분을 샀을 뿐”이라며 “지주사 지분 확대와 차기 회장이 되는 것은 전혀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GS그룹 회장은 지분 보유량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 ㈜GS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닌 순수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허 부사장이 지분율을 높이더라도 허창수 체제에 변화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허완구 회장은 14일부터 21일까지 21만9586주를 장내매도 했다
재계에서는 허 부사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2004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GS 최대주주는 줄곧 허 회장이었다. 하지만 올해 처음 허 부사장이 지분율을 넘어서며 최대주주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게다가 허 부사장이 지분을 추가 확보할 실탄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어느 정도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릴지도 관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선 뒤에도 계속 매입하려는 양상을 보여 차기 회장 자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허준구 명예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2004년 GS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허 부사장은 허준구 명예회장 조카이며 허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허용수 부사장 ㈜GS 주식 잇단 매입… 이유는?
입력 2016-12-22 00:44 수정 2016-12-22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