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흡연으로 구강암 걸렸습니다”

입력 2016-12-21 21:30
30년 넘게 담배를 피워 구강암(설암)에 걸린 50대 남성이 직접 흡연의 폐해를 증언하는 TV 광고가 23일부터 방송 전파를 탄다.

보건복지부는 55세 남성 임현용(가명)씨가 출연하는 40초짜리 ‘증언형 금연광고’가 23일부터 지상파 방송 3사와 KTX, SRT 등 고속열차 내 TV 등에서 방송된다고 21일 밝혔다.

증언형 금연광고는 흡연으로 질병이나 장애를 얻은 사람들이 직접 흡연의 폐해를 설명하는 형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2년부터 시행해 큰 효과를 거둔 ‘흡연 경험자들의 조언(Tips from former smoker)’ 시리즈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내에선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가 폐암 투병 당시 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23일 흡연 경고그림이 들어간 담배 판매와 동시에 금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증언형 금연 광고’도 내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고등학교 졸업하면서부터 하루 한 갑씩 32년간 담배를 피워 왔다. 지난 6월 혀에 돌기가 돋아 병원을 찾았다가 설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복지부는 병원과 학계로부터 흡연으로 인해 구강암과 후두암, 폐암 등 발생이 확인된 20여명을 추천받아 대한의사협회의 의학적 검증을 거쳐 최종 임씨를 증언형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