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입대 전 마지막 선물… “데스노트, 시국 위로되길”

입력 2016-12-23 00:01 수정 2016-12-23 11:53
씨제스컬쳐 제공
“군대 가는 게 제 인생의 끝은 아니지만(웃음) 뮤지컬로 마무리를 하고 싶었어요.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의 감사함을 다시 떠올려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룹 JYJ 멤버이자 뮤지컬배우 김준수(29·사진)가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뮤지컬 ‘데스노트’를 선택했다. 내년 1월 3∼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끝으로 2년간의 공백기에 들어간다. 그의 막강한 티켓파워를 입증하듯 객석은 이미 매진 사례다.

김준수는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데스노트’ 제작발표회에서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서 천재 명탐정 엘(L) 역을 다시 맡게 돼 너무 기쁘다”며 “역할을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니 기대해주시라”고 말했다.

고별 무대로 굳이 ‘데스노트’를 고른 이유에 대해서는 “초연 때 워낙 좋은 기억이 많았다. 뮤지컬뿐 아니라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까지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어지럽고 혼란한 시국에 간접적으로나마 (답답함을) 해소해줄 수 있을만한 내용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동명의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는 이름이 적히면 죽는 노트를 우연히 손에 넣은 뒤 악인을 처단해나가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그를 막으려는 명탐정 엘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초연돼 전회(57회) 매진을 기록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두 도시 이야기’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실력파 한지상이 라이토 역에 합류했다. 그는 “요즘 같은 시국에 정의란 무엇인지 곱씹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의가 과연 권력자의 기준에 불과한 것인가’ 한번쯤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여자 사신 렘 역의 박혜나, 남자 사신 류크 역의 강홍석은 초연에 이어 함께한다. 라이토의 여자친구인 미사 역에는 가수 벤(Ben)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김준수는 “캐스팅에 변화가 있는 만큼 이전과 다른 ‘케미’가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며 “상대 배우와의 호흡, 컨디션, 마음가짐에 따라 세밀한 대사 톤까지 바뀌는 게 뮤지컬의 묘미”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그리 길지 않은 3주라는 기간 동안 모든 배우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끝까지 완주하자는 각오입니다. 잠시 휴식을 갖기 전 마지막 작품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싶어요. 그게 저의 새해 바람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