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32.3% 운전에 어려움 느껴

입력 2016-12-21 21:18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중 16.2%가 운전을 하고 있으며 노인 운전자 중 32.3%가 시력 저하, 반응속도 저하 등으로 운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7.7%나 됐고, 그 중 15.7%는 면허증 반납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서울복지재단 정은하 연구위원은 이같은 내용의 ‘2016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은 지난 8∼10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3058명에 대한 방문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는 노년의 우울한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응답자 중 4.1%가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해본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경제적 문제(31.2%), 건강문제(25.5%), 외로움(24.6%) 등이었다.

본인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도 20.2%에 달했다. 또 항상 혼자 식사한다는 비율이 21.3%나 됐다. 노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는 역시 TV였다. 하루 TV시청 시간은 3.8시간으로 전체 여가활동 시간(7.2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노인으로 분류하는 기준 연령에 대해서는 70∼75세라는 답이 62.1%로 가장 많았다.

정 연구위원은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는 거의 모든 주제에서 위험에 노출된 정도가 높아서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독거가구에 대한 지원 정책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60대, 70대, 80대 등 연령대별로 생활 특성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65세 이상 노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연령대별 접근 방안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