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진 KBS교향악단 사장 ‘후원금 의혹’에 불명예 퇴진

입력 2016-12-21 18:09

KBS교향악단 고세진(63·사진) 사장이 비리 의혹으로 조기 사퇴했다.

KBS교향악단 복수의 관계자는 21일 고 사장이 KBS교향악단 후원금의 불투명한 운용 의혹으로 지난달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고 사장이 후원금 일부를 공식 채널이 아닌 자신이 고용한 직원 명의의 은행계좌로 받는 등 불투명하게 운영한 것이 감사에서 밝혀졌다”며 “그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통장 거래내역을 공개하라는 교향악단 이사회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교향악단 이사회가 고 사장을 경질이 아닌 자진사퇴 형식으로 봉합하려 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KBS교향악단 노조는 고 사장에 대해 후원금 의혹과 함께 여성 단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 직원들에 대한 해고를 포함한 무분별한 중징계, 조합에 대한 일방적인 단체교섭의 거부 등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 9월 박인건 전 사장의 뒤를 이어 3년 임기의 KBS교향악단 사장으로 선임됐다. 목사 출신으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KBS교향악단 운영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2013년부터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제1기 이사회 이사와 후원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