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증권 자산 등이 많은 부자 중에서 절반가량이 내년 집값이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3%에 불과했다. 다만 자산가들은 투자 대상으로 수익형 부동산을 주목하고 있었으며 ‘서울 강남권’ ‘상가빌딩’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KB국민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 고객 등 자산가 12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 및 선호도’를 조사했더니 내년 주택가격 전망에 ‘보합’ 49%, ‘하락’ 48%, ‘상승’ 3%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를 대상으로 설문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자산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35%)과 시중금리(33%)를 꼽았다. 입주물량과 정치 상황은 각각 8%였다.
자산가들은 주택 시장을 어둡게 보는 반면 수익형 부동산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시기로 ‘내년’을 꼽은 응답자가 66%(상반기 29%, 하반기 37%)에 달했다. 이어 2018년은 20%, 2020년은 8%, 2019년은 6% 등이었다.
또 투자 대상으로 상가빌딩, 투자지역으로 서울 강남을 지목했다. 선호하는 수익형 부동산 유형을 묻자 상가빌딩(74%)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구분상가(일정 규모로 구분등기가 가능한 상가)는 7%, 다세대·다가구주택이 7%, 오피스텔이 6%였다. 상가빌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선호하는 투자지역은 서울 강남권(53%)이 절반을 넘었다. 이어 서울 강북권(29%), 경기권(16%), 기타(2%)였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자산가 48% “내년 집값 하락”
입력 2016-12-21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