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0여 단체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입력 2016-12-21 21:01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역 광장에서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1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역 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세종역 신설을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60여개로 구성된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더 이상 지역갈등과 국정불신을 부추기지 말고 세종역 신설을 즉각 백지화해야한다”며 “충북도민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모든 세력을 규합해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는 충청권 지자체들과 사전협의도 없이 세종역 신설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해 엄청난 지역갈등과 국정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며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 건설계획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 면에서도 전혀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충북시장·군수협의회도 이날 세종역 신설을 반대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국회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세종시 등에 전달했다.

협의회는 건의문에서 “오송역이나 공주역과의 거리가 20㎞에 불과한 곳에 세종역이 만들어지면 고속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런 사업에 국가 예산 500억원을 투입하는 건 국민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정부는 세종역 신설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며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천안∼청주공항 복선 전철화사업, 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 연결 광역 철도건설을 적극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세종역 신설 예정지는 대전·세종 경계지역인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 일원으로 오송역과 15㎞, 공주역과 20㎞ 정도 떨어져 있다.

청주=글·사진 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