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분당… 민주당은 때리고 국민의당은 반기고

입력 2016-12-21 18:01
야권은 새누리당 분당 사태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제3지대는 신기루’라고 비판했고, 국민의당은 ‘애국의 길’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제3지대는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선 주자에 따른 정당의 분화는 후진적인 정치문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기존 정당에서 화합을 못해 나온 정파나 개별 정치 지도자들이 모이는 것에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군소정당들이 급조되면 어떻게 정책공약 하나 제대로 준비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새누리당 분당 사태에 부정적인 것은 새로운 ‘변수’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다. 최근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당 지지율이 40%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새로운 보수당의 출현이 반갑지만은 않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개헌과 ‘반(反)문재인’을 매개로 한 이른바 제3지대 정계개편 가능성도 부담스럽다.

국민의당은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 길(새누리당 비주류의 탈당)이 애국의 길”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양식 있는 의원들이 새로운 길을 가주는 것이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말할 필요도 없고 국가적으로 대단히 잘된 일”이라며 “새누리당에서 시작된 계파 패권주의 청산이 다른 당으로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국민의당은 여권 비주류와의 연대 가능성은 일단 부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분간이든, 앞으로든 비박(비박근혜)계와 연대나 연합을 한다는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3지대론이 확산될수록 국민의당과 여권 비주류의 연대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