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왕따 논란

입력 2016-12-21 18:25
프로배구 선수 케네디 브라이언. 뉴시스

프로배구에서 난데없이 왕따 논란이 벌어졌다. 당사자는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케네디 브라이언. 그는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배구 득점 순위에서 15위에 그쳤다.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동료들은 실망했고, 급기야 득점 세리머니를 할 때도 브라이언만 쏙 빼놓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득점하고도 다른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한 브라이언이 머쓱해 하는 장면도 나왔다. 팀 조직력이 무너졌으니 좋은 성적은 기대할 수 없는 법. 우승후보였던 도로공사는 9연패 늪에 빠지며 꼴찌로 떨어졌고, 지난 19일 브라이언을 퇴출했다.

프로배구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올해부터 드래프트제로 바꾸었다. 자연스럽게 용병 의존도가 줄어들었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크게 뛰어나지 않은 데도 1위에 올라 있다. 반면 도로공사는 모양새가 아주 좋지 않다. 동료들은 팀 성적이 부진한 책임을 브라이언에게 돌리기 위해 치졸하게 왕따시키는 ‘작전’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은 일종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학교든 회사든 경기장이든 왕따는 없어져야 할 악습임이 분명하다.

모규엽 스포츠레저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