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나를 계속 불태우소서

입력 2016-12-21 20:53
나의 마음은 당신께로 열려 있습니다. 당신은 내 마음 가장 깊숙한 곳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의 은혜로 무엇을 창출하실 수 있는지도 잘 아십니다. 당신은 내가 순종해서 나의 자유의지를 당신께 맡기기를 기다리십니다. 나는 이런 일을 매우 열심히 수천번씩 해왔습니다. 내 속에 모든 것을 취하소서. 그리고 스스로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소서.

약하고 힘없는 피조물이기에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고작 나의 사랑이 전부입니다. 주님, 그 작은 사랑을 축복하셔서 당신이 받을 만한 합당한 사랑으로 만들어 주소서. 오, 내가 당신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진정으로 당신을 위해 희생을 할 수 있다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작은 것밖에 없습니다. 이 순간 이후부터 나는 당신 뒤에서 한숨 쉬며 당신을 갈망하고, 당신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을 죽이기를 원합니다.

☞마틴 루터의 기도(192∼193쪽)/마틴 루터 지음/유재덕 옮김/브니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