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기부’

입력 2016-12-22 00:02

서울미술관(이사장 서유진)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올 크리스마스엔 산타가 되어주세요!’(포스터)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미술관은 지난 10월 18일부터 그레이스 은아킴, 앤 미첼, 히로시 센주, 마크 퀸, 한승구 등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여한 대규모 기획 전시 ‘비밀의 화원: The Secret Garden’ 전을 개최하고 있다. ‘소공녀’ ‘소공자’를 집필한 영국의 유명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집필한 동명 동화 ‘비밀의 화원’의 내용을 기반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서울미술관은 24일 관람 수익 전액을 굿네이버스에서 선정한 국내 저소득층 가정 소녀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전시 테마인 ‘비밀의 화원’ 속 주인공인 메리처럼 이 세상에 홀로 외로워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녀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깔창 생리대’의 주인공 은서와 같은 저소득층 가정의 여학생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만명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모의 도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은 전국에 약 23만 가구로 2008년 비해 1.6배가량 증가했다.

서유진 이사장은 “최근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깔창 생리대’의 소녀들의 눈물 뒤에는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첫 생리의 막막했던 기억과 함께 소녀는 혼자 여자가 될 준비를 시작한다고 한다”면서 “게다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의 십대 소녀들에게 부담되는 것은 생리대 값뿐만이 아니다.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가는 소중한 과정들을 홀로 고민하며 성장해야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에 서울미술관이 귀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은 그림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기부를 할 수 있다. 서울미술관은 기부액을 높이기 위해 이날 사용할 수 있는 관람권을 사전 판매하는 한편 모금함도 준비했다. 기부액은 국내 저소득층 가정 내 소녀들의 위생용품 및 부인과 관련 수술 후 정기 치료비 지원 비용으로 사용되며, 선정된 소녀들 외에도 많은 국내 여아들에게 1:1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해 추가적인 생계비 지원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미술관 안병광 회장(유니온약품그룹 회장)은 “이 시대에 나 홀로 고통 받는 은서가 단 한명도 남지 않도록, 반짝이는 소녀들이 여자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모두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