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 전 섀도 캐비닛 공개”

입력 2016-12-21 00:48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사진) 전 대표가 적절한 시점에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정이 생략되는 조기대선이 가시화된 만큼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섀도 캐비닛’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당선증을 교부받으면 곧바로 직무수행을 해야 하는 만큼 후보와 정당 간 협의를 거쳐 어떤 내각을 구성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사전에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선이라면 인수위 때 제시하던 로드맵까지 사전에 마련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조기대선에 대해서도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안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집권 후 인사권 행사도 당과 협의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총리를 당으로부터 추천받는다든지, 다른 인사에 대해서도 당 의견을 수렴해 협의하고 결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따로, 당 따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은 정당 책임정치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숙됐다”고 했다. 또 집권 후 정부 운영에 시민사회의 참여도 공언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이 유지돼야 하고, 시민사회의 참여가 어떤 형태로든 필요하다”고 했다.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남북관계를 복원할 여건이 된다면 당연히 북한부터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다만 방북에 대해 미국 중국 일본 등과 충분히 협의하고 가는 것이 전제”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당선되면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고 출퇴근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