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大, 지역연계 ‘캠퍼스타운’ 사업자로

입력 2016-12-20 21:29

경희대 등 서울시내 13개 대학이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시작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자로 선정됐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서울시내 52개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사회 재생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로, 처음 시도되는 서울시와 대학의 협력사업이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청년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제안하면 서울시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사업에 30개 대학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전문가 심사를 거쳐 13개 대학을 우선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선정된 사업들을 보면 캠퍼스 밖 대학 소유 건물을 창업센터나 소통공간으로 제공, 대학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특화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지역 상인이나 소상공인들에 대한 컨설팅 지원, 예술인 거점화 등이다.

구로구에 위치한 성공회대는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구로마을대학’ 사업을 펼친다. 대학 내 협동조합경영학과를 활용해 학교 바깥에 사회적경제 관련 창업센터를 운영하고 다문화가족이 많이 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다문화자녀들에게 한국어학당 교수진을 활용한 한국어교육, 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를 이용한 멘토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대학은 지역사회에 공헌할 의무가 있다”면서 “새로 시작되는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대학과 청년, 사회를 잇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신림동 녹두거리 일대의 비어있는 고시학원들을 저렴하게 임차해 청년 창업가들의 협업 공간으로 조성한다. 한성대는 대학 바깥의 기숙사 4개동을 리모델링해 청년 예술가 주거·작업공간으로 제공한다. 서울여자간호대는 간호대라는 강점을 활용해 지역내 노인시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사업 내용에 따라 연 2억∼10억원을 3년간 지원한다. 시는 1단계 13곳을 중심으로 캠퍼스타운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이후 서울 소재 전체 대학으로 사업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프로그램형 사업과 별도로 고려대의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 같은 지역창조형 캠퍼스타운 사업도 내년에 시작해 2025년까지 10개소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대학의 자원과 동력이 교문 밖으로 확장되고 지역사회와 연결돼 대학가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가로 변화하고 졸업 후에도 인재가 머무르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