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삼성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20일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이 아닌 모처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어서 사전조사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조사하기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특검팀은 수사 돌입 전에 이미 10여명의 수사 대상자들을 상대로 사전조사를 진행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개인비서 S씨도 제3의 장소에서 특검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씨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를 대신해 시험을 치는 등 학사관리를 하거나 최씨의 지시를 받고 이화여대 교수들에게 물건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검팀은 정경유착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박 대통령 취임 이후 4년여간의 행적도 모두 수사할 수 있다고 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수사 대상에 (박 대통령의 4년간 행적이) 포함돼 있다면 당연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행적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독대’ 의혹 등을 파헤치기 위해 특검팀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자료 중 하나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의혹도 특검팀이 수사할지 관심이다.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를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해경 압수수색 대상에 관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법상 준비기간(20일)을 끝낸 특검은 21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수사를 시작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특검, 21일부터 수사 스타트 朴 ‘뇌물죄’ 입증… 삼성 정조준
입력 2016-12-21 00:09 수정 2016-12-21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