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깨비’ 美 F-4 팬텀 전투기 역사 속으로

입력 2016-12-20 19:00

‘하늘의 도깨비’ 미국 F-4 팬텀 전투기(사진)가 5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 전투기는 베트남전에 투입돼 맹활약했고 이후에도 정찰 임무 등을 톡톡히 해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공군은 21일 뉴멕시코주 홀먼 공군기지에서 F-4 팬텀기 은퇴 비행식을 마지막으로 팬텀기 사용을 종료한다. 기지에 남은 팬텀기는 최신 전투기의 지상표적과 레이더 테스트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958년 첫 비행에 나선 F-4 팬텀기가 오랫동안 다양한 임무에 투입된 건 강력한 엔진과 2명이 탈 수 있는 복좌식 구조, 큰 규모 덕분이다.

팬텀기는 애초 방어기로 개발됐지만 베트남전이 격화되면서 공격기로 전환돼 북베트남의 미그 전투기에 맞서면서 ‘미그기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퇴역 조종사 크레이그 쇼르즈먼 예비역 공군 대령은 “F-4는 최고는 아니었지만 어떤 임무도 수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쇼르즈먼은 “폭격과 핵무기 투하까지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한국에서는 F-4D 팬텀기가 2010년 6월 16일 대구 공군기지에서의 비행을 마지막으로 퇴역했다. 69년 도입된 후 71년 소흑산도 대간첩선 작전 등에 투입되며 활약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