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2040선에서 주춤대고 있다. 호재가 잇따르는데도 달러화 강세에 발목을 잡혔다.
코스피지수는 20일 3.55포인트 오른 2041.94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52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떠받쳤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2047.38까지 오르며 2050선을 넘봤지만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접고 4.78포인트 하락한 617.99로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것은 달러화 강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50원 오른 1193.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0일(1203.50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데다 유럽에서 테러가 일어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몰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0.95% 오른 181만2000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80만원을 돌파했다.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다.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주도 덩달아 1∼2%대 상승률을 보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 부문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대규모 수주 소식에 5.93%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업체와 1조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도 4.53% 상승하며 오름세에 동참했다.
조효석 기자
[여의도 stock] 달러화 강세에 발목… 오름폭 줄어
입력 2016-12-20 18:45 수정 2016-12-20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