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 20일 해체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현역 의원 37명이 참석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 지 1주일 만이다.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정갑윤 의원과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모임을 해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친박’이라는 의미의 어떠한 모임도 구성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친박 중진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당의 어떤 당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2선 후퇴’도 선언했다. 2선 후퇴 대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주류 측이 ‘최순실의 남자들’로 지목한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이정현 조원진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만의 해체는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가 친박 모임 해체와 친박 핵심 인사의 2선 후퇴를 요구한 데 대한 화답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새 원내대표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모두의 뜻을 모아 오늘 결정했다”고 말했다.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은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에 맞서는 친박 모임 성격으로 출범했지만 출범 초기부터 이양수 권석창 의원이 탈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더이상 친박은 없다” ‘혁신과 통합’ 출범 일주일 만에 해체 선언
입력 2016-12-20 18:24 수정 2016-12-20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