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표본 집계’가 2005년 실시된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의 ‘기독교’ 설문 문항 오류를 바로 잡은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년 전 실시된 센서스 상의 설문 문항 ‘기독교(천주교)’와 ‘기독교(개신교)’를 혼동하면서 당시 천주교 인구가 급증하고 개신교 인구는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옥성득(미국 캘리포니아대 한국기독교학) 부교수는 통계청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5년 개신교 관련 통계가 나오자 개신교 급감이라고 모두 비판했다”면서 “하지만 일부에선 설문이 ‘기독교(개신교)’ ‘기독교(천주교)’라는 항목 설정과 배치가 잘못돼 개신교인이 기독교(천주교)에 표시한 경우가 많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실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설문 문항지(사진)를 보면 종교 문항란에 ‘①불교’ 명칭 오른쪽으로 ‘②기독교(개신교)’가 기재돼 있고, 불교 아래에 ‘③기독교(천주교)’가 쓰여 있다. 반면 2015년 실시된 설문 문항지를 비롯해 1995년, 1985년에 실시된 설문 문항지에서는 불교 기독교(개신교) 기독교(천주교)가 세로로 일렬 배치된 것과 구별된다.
이 주장에 따른 오류 가능성을 전제로 옥 교수는 “2005년 당시 개신교 신자 100만 명 정도가 천주교로 잘못 (표기)했을 경우, (이번에 발표된) 개신교 비율은 이해가 간다”면서 “(지난해 실시된) 갤럽의 표본조사도 이런 추정을 가능케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실시된 한국 갤럽의 한국의 종교인구 분포율에 따르면 개신교는 21%, 천주교는 7%였고, 이번에 통계청이 발표한 비율은 각각 19.7%, 7.9%였다.박재찬 기자
“개신교 1위는 문항지 오류 바로 잡은 결과”
입력 2016-12-20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