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한진해운, ‘주식회사’ 대한민국(Korea inc)이 올해 세계 조선·해운업계에 영향을 미친 인물·집단 중 2위에 오르는 ‘오명’을 썼다. 산업은행과 정부가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서 전 세계 물류대란을 유발하는 등 해운업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18일(현지시간) 올해 해운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산업은행·한진해운·‘주식회사’ 대한민국(Korea inc)을 공동 2위로 올렸다. 로이즈리스트는 “세계 7위 컨테이너 선사 한진해운의 종말은 한국 성장모델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산은이 8월 한진해운에 유동성 지원을 중단하며 수많은 해운사와 화주, 물류회사들이 대혼란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부끄러운 2위와 달리 1위는 중국의 쉬리룽 코스코시핑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 3월 정부 주도로 국영 해운사 코스코(중국원양)와 차이나시핑(중국해운)을 합병한 중국을 높이 평가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27위로 꼽으며 “한국 조선업에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불운한 상징”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산은·한진해운·주식회사 대한민국, 부끄러운 ‘세계 해운업 영향력’ 2위
입력 2016-12-20 19:15 수정 2016-12-20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