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독감환자 사상최대치… 조기방학 유도

입력 2016-12-20 19:04 수정 2016-12-20 21:48
학생 독감 환자가 사상 최대치로 늘어나자 정부가 조기 방학을 유도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초·중·고 학생 연령(7∼18세) 계절 인플루엔자 의사(疑似)환자 수가 51주(지난 11∼17일) 외래환자 1000명당 152.2명으로 잠정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연령 의사환자 수도 61.4명으로 전 주인 34.8명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학생 연령의 이전 최대치는 2013∼2014년 절기 당시 1000명당 115명이었다.

정기석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6년 동안 방학 중에 독감 유행 경보가 내려졌다면 올해는 학기 중에 경보가 내려졌다”며 “학생들의 집단생활로 독감이 전염되며 독감 유행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교육부와 협력해 조기 방학 시행 등 독감 유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교육 강화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등교 중지 등도 이뤄진다. 보건복지부는 유행 기간 10∼18세 청소년에게 항바이러스제 보험을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A형(H3N2)의 경우 적기 치료 시 폐렴 등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신속히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연령대별로 유행기준을 세분화해 예비주의보를 발령토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이번 주, 중·고등학교는 다음 주부터 방학에 들어가는데 한 반에 4∼5명씩 결석해 진도를 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난 18일 시·도교육청과 긴급회의를 갖고 독감 환자가 많은 학교는 조기 방학과 조기 개학 등 학사 일정을 유연하게 운영토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