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L 테일러로부터 딜쿠샤 관련 자료 451점을 기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3·1운동을 세계에 가장 먼저 알린 AP통신 기자다. 1923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언덕 위에 서양식 2층 가옥 딜쿠샤를 짓고 1942년까지 20년간 거주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제니퍼 테일러는 지난 2월 방한해 딜쿠샤 관련 자료 57점을 기증한 데 이어 이번에 451건을 추가로 박물관에 전달했다. 기증 자료는 14개의 사진 앨범을 비롯해 회화, 도서, 서류, 의상, 공예품 등이다.
딜쿠샤 사진 앨범에는 앨버트 테일러 거주 당시 촬영한 거실, 침실, 주방, 서재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음첨골 자료는 1930년대 강원도 세포군 삼방리에 위치한 ‘음첨골’에 대한 사진과 그림들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1930년대 음철골에서 금광을 경영했으며 당시 금 채취 장면이나 금광 시설, 주민들의 생활상 등을 상세하게 남겼다. 앨버트 테일러의 부인 메리 테일러가 쓴 총 3권 분량의 서울살이 자서전 ‘호박목걸이’ 초고도 기증됐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제니퍼 테일러가 기증한 자료들은 2017년 정리 작업을 거친 후 2018년 기획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2019년 딜쿠샤가 복원되면 가옥 내부에 자료들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3·1운동 세계에 알린 美 테일러 기자의 손녀, 딜쿠샤 관련 자료 451점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
입력 2016-12-20 19:29 수정 2016-12-20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