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그저 달콤한 게 먹고 싶어 부엌에 가서 과자를 찾았는데, 찻장 한구석에서 작은 쿠키 봉지를 발견했습니다. 먼저 유통기한을 확인해 보니, 이미 3년이나 지난 것이었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버려야 했지만 호기심에 그것을 주일 예배 설교 재료로 사용하고 성도님들과 쿠키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썩은 흔적 없이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맛도 보았습니다.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쿠키를 썩지 않게 한 방부제의 효과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그것도 세월이 흐르면 다 변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게 있습니다.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말 3:6)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에 변함이 없고, 속성에도 변함이 없으시기 때문에 여러분을 향한 그분의 사랑 역시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분의 계획은 변함이 없으셔서 우리를 향한 구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내어 놓으면서 모든 것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꼭 하나 기억할 게 있습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막 16:16)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정죄를 받는다는 사실에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 받은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영국의 에든버러에서 12년을 살면서 많은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건물들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집니다. 또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언제나 변화하는 세상을 봅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를 봐도 계속되는 교세의 약화로 2∼3곳의 교회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들을 봅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국교회 또한 양적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자칫 유럽교회들처럼 전락하는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를 해봅니다.
하나님께선 말씀을 통해 언제나 우리에게 썩는 밀알이 되어 더 많은 열매 맺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썩지 않고 그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을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는 무엇인가요. 무엇이 여러분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건가요. 또 무엇이 여러분을 더 이상 온 마음 다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있나요.
인생의 방부제가 무엇인지를 한 번 생각해봅니다. 물질 명예 직장 학업 유흥 오락,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은 혹시 아닙니까. 예수님의 이름으로 버리시길 바랍니다. 무너뜨리세요. 여러분 인생에 전혀 필요 없는 방부제를 버리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간구하셔서 정결한 마음과 영혼을 얻고 온전히 예수님의 복음을 위한 순수한 삶과 마음을 가져야 썩는 밀알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에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밤새워 기도하는 교회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모든 믿는 자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방부제를 성령의 능력으로 제거하면 썩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막 9:29) 기도로 인생의 방부제를 제거하시고 좋은 열매를 많이 맺으시는 축복의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최은규 목사 (영국 에딘버러한인교회)
약력=△1973년 인천시 부평 출생 △영국 웨일즈대·에든버러대 △전 부평작전교회 전도사 및 협동목사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유럽본부장
[오늘의 설교] 인생의 방부제를 제거하라
입력 2016-12-20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