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나는 문재인 페이스메이커 아냐… 정정당당히 겨뤄 대선후보 될 것”

입력 2016-12-19 21:56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대권도전은 도민과의 약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9일 도청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쟁자로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안 지사는 “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다”라며 당내 패권주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안 지사는 “개헌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개헌이 정략적으로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 “(임시방편용 개헌이 아니라)촛불민심의 요구를 받아들여 박근혜 대통령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촛불 민심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의미를 부여했다. 안 지사는 “우리 역사에서 나타난 청원운동 방식의 민주화운동과는 달리 이번 촛불운동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주권운동”이라며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지사는 ‘반문재인연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정치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며 “촛불민심은 패거리 정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의명분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반박하는 답변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과 국회로부터 탄핵 당했다”며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라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안 지사는 ‘인천시 변기 교체사건’과 달리 2013년 4월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개청식때 참석한 박 대통령이 변기를 교체하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안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의 대통령급 의전요구 소동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그는 “황 권한대행도 박 대통령 탄핵에 공동 책임이 있다”며 권한대행 업무에만 충실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