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구, 전세 넘어서… 自家비중도 늘어

입력 2016-12-19 21:31
지난해 월세가구 비중이 197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전세가구 비중을 넘어섰다. 자기 집에 사는 비중도 5년 전보다 늘었다.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월세로 바꾸거나 아예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을 하지 않은 인구도 증가했다. 특히 30대는 10명 중 4명꼴로 ‘싱글’이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체 1911만 가구 가운데 자가(자기 집 거주)는 1085만 가구(56.8%)로 가장 많았다. 월세는 22.9%를 차지했다. 이어 전세(15.5%), 무상(4.0%), 사글세(0.8%) 순서였다.

2010년과 비교하면 월세 비중은 2.8% 포인트 상승한 반면 전세는 6.2%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전세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가 비중은 같은 기간 2.6% 포인트 늘었다.

수도권은 비수도권에 비해 전세·월세 비중이 높았고 자가 비중은 낮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세 비중은 각각 22.0%, 9.5%였다. 월세 비중은 각각 25.0%, 20.8%였고 자가 비중은 각각 48.9%, 64.1%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자가 비율은 42.1%로 가장 낮았고, 전세(26.2%)와 월세(28.1%) 비율은 가장 높았다.

또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경향 때문에 전체 연령대에서 미혼 인구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인구는 2389만9000명으로 55.9%를 차지했다. 미혼은 1337만6000명으로 31.3%였다.

2010년에 비교해 미혼과 이혼은 각각 0.7% 포인트, 1.1% 포인트 상승했다. 배우자 있는 인구는 1.8% 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30대 미혼 비율은 2010년 29.2%에서 지난해 36.3%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40대 미혼 비율(13.6%)은 5년 새 5.7% 포인트, 20대(91.3%)는 4.5% 포인트 상승했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결혼을 하지 않는 추세도 나타났다. 30세 이상 전체 여성의 미혼비율은 9.4%지만, 학력이 높을수록 미혼 인구가 계속 증가해 대학원 졸업자에서 미혼비율은 23.4%로 정점을 찍었다. 여성의 경우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이성과의 결혼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