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유성구 안산지구 첨단국방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참여 기업들의 사업제안서 제출 시한이 마감됐지만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까지만해도 한화도시개발과 대우건설 등 2곳이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해 기대감이 컸지만 결국 둘 다 포기했다.
대전시는 안산지구 인근에 있는 군수사령부와 교육사령부, 자운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비롯해 대덕구 국방신뢰성센터, 계룡대 3군본부 등을 연계해 국방산업의 중심지로 키울 방침이다.
안산지구 159만7000㎡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도시공사가 주관하고 대전시가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SPC(특수목적법인)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7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160개 기업 유치, 3500명 고용창출, 1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은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대·내외적 경기 불안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수침체와 금리인상, 기업투자 감소, 부동산 경기 하락 등 악재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추후 개발비용 증가도 부담이다. 지난해보다 사업지역 공시지가가 상승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비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업자 공모 조건에 포함된 외삼차량기지 인근 도시철도역사 건립 비용이 예상보다 100억원 가까이 늘어나고 대전시내 경쟁산업단지의 동시 분양에 따른 미분양까지 우려된다는 점이 사업참여 포기의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판단한 결과 대규모 개발사업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다만 사업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계속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민간참여에 공을 들였던 시와 도시공사는 당황하는 분위기다. 대전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역사 건립비용 부담 등 사업참여 조항 수정 등 재공모 방안과 향후 계획들을 대전시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유성 안산지구 첨단국방産團 조성 좌초 위기
입력 2016-12-19 21:04 수정 2016-12-19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