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히트상품은 존재한다. 다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좀 더 꼼꼼해지고 따지는 게 많아질 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쇼핑 트렌드로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꼽는다. 둘 다 지불하는 돈에 비해 더 많은 가치를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뜻의 ‘가성비’는 주로 실속형 제품에 붙는 말이다. 최대한 합리적인 소비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프리미엄 제품은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비용을 감내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인정한다면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해당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내년에도 가성비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삼성전자 지펠 아삭 M9000과 패밀리 허브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이 주는 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 경쟁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도 혁신적인 기술이 주는 편의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식음료 쪽에선 착즙주스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파머스 주스바’, 혼자서도 부대찌개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농심 ‘보글보글부대찌개면’, 다양한 국물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등이 인기를 끌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힐링바이오의 ‘청인 야관문’ 같은 식물성 유산균 제품이나 간편하게 홍삼을 섭취할 수 있는 정관장 ‘홍삼정에브리타임’, 가마솥 전통방식으로 만든 ㈜상상파크의 ‘김씨 영동고’ 등 건강식품도 각광받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하반기 히트상품] 명품, 불황에도 빛났다
입력 2016-12-20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