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차종 사륜구동… 쌍용차 "똑똑한 주행 봤지?"

입력 2016-12-21 04:01

겨울에 더욱 주목받는 사륜구동(4WD) 얘기를 하자면 국내에서는 쌍용자동차를 먼저 거론해야 한다. 쌍용차는 고유의 사륜구동 기술 ‘X드라이브’를 앞세운 BMW만큼이나 사륜구동에 천착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다. 플래그십 대형 세단인 체어맨 W에서부터 렉스턴 W,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C, 코란도 투리스모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 라인업은 물론 소형 SUV 티볼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종에 사륜구동을 적용하고 있다.

쌍용차의 ‘사륜구동’ 사랑

쌍용차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사륜구동 전문 제조업체다. 유일하게 소형 SUV에까지 사륜구동을 집어넣었다는 사실은 쌍용차가 사륜구동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륜구동 풀라인업을 보유한 업체도 국내엔 쌍용차밖에 없다. 올해 쌍용차 구매자가 사륜구동 모델을 선택한 비율은 차종별로 코란도 투리스모(96.3%), 렉스턴W(91.3%), 코란도 스포츠(90.7%)가 90%를 넘겼다. SUV인 이들과 달리 대형 고급 세단 체어맨W를 사면서 사륜구동을 선택한 소비자도 10명 중 7명(70.5%)이다. 이 정도면 요즘 자동차 구매자들이 얼마나 사륜구동에 꽂혀 있는지, 또 쌍용차 사륜구동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코란도C와 티볼리는 올해 판매 차량 중 사륜구동 비율이 각각 19.3%, 7.8%로 낮은 편이다. 두 차종은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한 도심형 SUV라는 특성상 후륜 구동이 기본인 다른 쌍용차 모델에 비해 사륜구동 필요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자면 두 차종의 사륜구동 선택률은 높다. 티볼리와 같은 소형 SUV인 QM3(르노삼성자동차), 트랙스(쉐보레), 니로(기아자동차) 등에는 사륜구동 모델이 없다.

세단 맞춤형 사륜구동 ‘4트로닉’

쌍용차가 적용 중인 사륜구동 기술은 AWD, Smart AWD, 전자식 선택 가능형 4WD 등 세 가지다. AWD는 전·후륜 구동력을 40대 60으로 상시 배분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AWD가 적용된 세단은 체어맨W가 유일하다. 국내 최초 승용 AWD 차량이기도 하다. 체어맨W에 적용한 AWD 기술 ‘4트로닉’ 시스템은 센터 디퍼렌셜(중앙 차동장치)로 앞·뒤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 분배를 최적화한다. 핸들링 안정성, 부드러운 발진, 탁월한 온로드 주행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쌍용차는 강조한다.

체어맨W 4트로닉은 앞차축의 IOP(통합 오일팬)를 엔진 오일팬과 통합해 가볍고 작게 만들었다. AWD 트랜스퍼 케이스(동력배분장치)는 구동력을 체인으로 전달해 진동과 소음을 줄였다. 체어맨W에 적용된 AWD 시스템은 주행 안정성을 위해 차량 무게 중심을 낮추는 구조로 설계됐다. 체어맨W 4트로닉은 코너를 돌 때 타이어와 노면 간 접지력을 높여 이륜구동 차량보다 안전하게 주행하도록 돕는다. 직진 주행 때도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아준다. ESP(전자제어장치)와의 조화로 눈·빗길처럼 마찰이 적은 도로에서도 주행 안전성을 확보한다.

앞뒤 구동력 조절하는 스마트 AWD

뉴 코란도C에 적용된 스마트 AWD 시스템은 도로 상태와 운전 조건을 자동으로 판단해 가장 적합한 구동력을 전·후륜에 배분·전달한다. 전자제어 AWD 시스템은 일반도로에서는 앞쪽으로 동력을 모두 몰아줘 연비를 높이고 눈·빗길 등에서는 사륜구동으로 달린다. 특히 경사로에서는 초기 구동력을 설정해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출발하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이종 타이어를 장착했거나 AWD를 무리하게 사용해 AWD 온도가 높아지면 뒷바퀴로 가는 동력을 줄여 구동계 손상을 예방한다. 진흙탕길과 비포장도로 같은 험로나 눈·빗길처럼 미끄러운 도로를 달릴 때는 ‘잠김 모드(Lock Mode)’를 설정하면 ‘자동 모드(Auto Mode)’ 때보다 강한 힘을 뒤쪽으로 전달해 자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자식 선택 가능형 4WD 시스템은 렉스턴W,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에 적용한 방식이다. 앞뒤 구동력을 50대 50으로 배분하되 도로 조건이나 운전자 필요에 따라 스위치로 구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포장도로에서 기상에 따른 구동이 필요할 땐 4H 모드를, 험로나 급경사에서처럼 강한 견인력이 필요할 땐 4L 모드를 선택하면 되는 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AWD 모델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후륜 구동의 안락감과 상시 사륜구동에서 추구하는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