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탈당파 전·현직 의원들이 입을 모아 “박근혜정권을 탄생시킨 원죄(原罪)가 있다”며 머리 숙여 사죄했다. 이들은 1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과 참회의 뜻을 밝히는 ‘고백: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라는 이름의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남 지사는 과거 박 대통령을 당 지도자로 추대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권을 위해 또는 큰 흐름에 안주해 국가 이익보다는 당과 개인의 이익을 위해 대세에 따라 간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탈당파는 아니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을 때 천막당사를 세우고 박근혜 의원을 지도자로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를 직접 했던 사람이 바로 저”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와 정 의원은 2004년 박 대통령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맞은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서 당대표에 추대한 인사들이다.
정두언 전 의원도 “저한테 이명박정권 일등공신이라 하지만, 박근혜정권의 일등공신도 최경환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저희들”이라고 했다. 2011년 선관위 홈페이지 사이버 테러(디도스 공격) 직후 자신이 박 대통령을 축으로 한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을 주장하며 박 대통령 재기의 발판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우리 모두 원죄”… 與 탈당파 뒤늦은 참회
입력 2016-12-19 18:12 수정 2016-12-19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