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00,000,000,000원… EU, 영국에 브렉시트 협상 전 ‘이혼 위자료’ 요구

입력 2016-12-19 18:34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단장. 뉴시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앞서 영국에 최대 600억 유로(약 74조5000억원)에 이르는 ‘이혼 위자료(divorce settlement)’를 요구했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EU 측 브렉시트 협상단은 탈퇴 비용 600억 유로를 우선 변제할 것을 영국에 요구했다. 영국 내 EU 프로젝트 투자금, 영국인 EU 직원에게 지급할 퇴직금 등이 비용에 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단장은 탈퇴 비용을 둘러싼 합의가 이뤄져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EU의 위자료 요구에는 영국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금융 허브의 지위를 지키려면 패스포팅(passporting) 권리를 포함한 잠정적인 브렉시트 합의안이 절실하다. 런던의 글로벌 금융회사는 패스포팅 권리에 따라 영국에서 인가받은 업무를 다른 EU 회원국에서 별도 인가 없이 수행할 수 있었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