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공포와 발빠른 백신·최단거리 지구 닮은 행성 발견…‘올해 과학계 중요 순간 12’

입력 2016-12-20 04:30
지구를 닮은 행성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프록시마 b’의 가상 이미지.

영국 주간지 옵저버는 18일(현지시간) ‘올해 과학계의 가장 중요한 순간 12’를 전문가 패널을 통해 선정, 소개했다.

①지카 공포와 대응: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에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라질을 필두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지만 지카 연구와 백신 개발, 모기 통제 등 대응 조치도 활발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피터 피오트 교수는 “2014년 에볼라 사태 이후 국제사회의 대응이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②우주선 로켓 회수 성공: 우주선의 1단계 추진 로켓은 보통 바다에 떨어져 폐기된다. 그러나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팰콘9’ 로켓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쏘아 올리면서 1단계 추진 로켓을 대서양의 무인선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추진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면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③재생에너지로만 전력공급: 포르투갈은 지난 5월 7일부터 10일까지 107시간 동안 화석연료 없이 태양광·풍력·수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했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끊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을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 보여준 실험이었다.

④대규모 헬륨 가스전 발견: 지난 6월 탄자니아에서 대규모 헬륨 가스전이 발견됐다. 헬륨은 의료용 핵자기공명영상(MRI) 스캐너, 용접기 등에 쓰이는 희귀 자원이다. 이번에 발견된 가스전 매장량은 540억ft 얭로 MRI 장치 12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⑤‘최단거리’ 지구 닮은 행성: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형 외계행성 중 태양과 거리가 가장 가까운 ‘프록시마 b’가 관측됐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8월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태양으로부터 4.24광년(약 40조1104㎞) 떨어져 있는 프록시마 b는 지구의 1.3배 크기이며 물과 대기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⑥400년 사는 그린란드 상어: 최장수 척추동물은 그린란드 상어로 밝혀졌다. 8월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우연히 잡힌 그린란드 상어 28마리의 수명이 짧게는 274살, 길게는 512살에 달했다.

⑦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사상 처음으로 400ppm에 도달했고 올해는 이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옵저버는 이밖에 뇌과학 실험 논쟁, 공통 선조(LUCA) 연구 진전, 남·북극 해수면 변화, 나쁜 결혼의 건강 영향 연구, 식물의 광합성 유전자 변형 연구를 과학계 중요 순간으로 꼽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