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유명 관광지에서 총격이 발생해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19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요르단 중서부 도시 알카라크에서 무장괴한이 총격을 가해 경찰 7명, 캐나다인 관광객 1명, 현지인 2명이 숨졌다.
첫 번째 공격은 경찰이 알카라크의 한 주택에서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일어났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집 안에 숨어 있던 무장괴한들은 총격을 가한 뒤 바로 차를 타고 도주했다. 곧이어 십자군 요새인 카라크성에서 두 번째 공격이 발생했다. 괴한들이 성에 숨어 있다가 경찰과 민간인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양측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요르단 치안 당국은 “성 안에서 무장괴한 4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배후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당국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르단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연합군과 IS 격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카라크성은 요르단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12세기 십자군이 세운 성으로 해발 1000m 언덕 꼭대기에 위치했다. 십자군 요새로는 최대 규모로 전 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요르단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2005년 60여명이 숨진 암만 호텔 연쇄 폭발물 테러 이후 11년 만이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요르단 유명 관광지 테러
입력 2016-12-19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