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를 전면 부정한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 칩거 중에도 청와대 수석들로부터 대면보고를 받는 등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경제가 걱정된다”는 말도 여러 번 했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국정 운영의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9일은 박 대통령 대선 승리 4주년인 날이지만 특별한 일정은 없었다.
박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청와대 관저에 머물면서 법리 대응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물은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 담겼다. 박 대통령은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탄핵소추의결서에 기재된 헌법·법률 위배 사항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답변서 전문을 접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대리인단이 충실히 받아 적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직후 대면 접촉을 피하는 등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였지만 이제는 마음을 다잡았다”며 “탄핵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답변서 작성을 완료한 뒤 청와대 참모들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수석들에게 전화를 걸어 궁금한 사안을 묻거나 의견을 구하는 일도 잦아졌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정무·홍보수석 등은 관저 접견실을 찾아 박 대통령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여론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직무가 정지됐다고 해도 대통령에게 현안 정도는 설명할 수 있다”며 “탄핵심판 청구가 기각되거나 심판 자체가 늦춰지는 상황 등을 전부 염두에 두고 최소한 현상유지는 해야 된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朴 “경제 걱정”… 관저 칩거 중에도 대면보고 현안 챙겨
입력 2016-12-20 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