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도 AI로 살처분

입력 2016-12-19 17:58

서울대공원 동물원(서울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천연기념물 황새와 원앙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반응이 나와 원앙 8마리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됐다. 서울동물원에서 사육 조류가 AI 감염으로 살처분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 16∼17일 서울동물원 내 황새마을에서 폐사한 황새 2마리가 국립환경과학원의 중간 검사에서 H5 양성으로 판정됐고 같은 칸의 원앙 5마리도 H5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이기섭 서울동물원장은 “동물원 주변 저수지에 원앙 70여 마리와 오리 등이 서식하고 있어 그들과 접촉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며 “황새마을에는 14종이 함께 8개 칸으로 나뉘어 사육되고 있어 더 많은 개체가 양성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동물원에는 참매, 흰꼬리수리,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가 다수 있어 비상이 걸렸다. 천연기념물의 경우 개체수가 한정돼 있어 전부 살처분할 수 없고 멸종위기종의 경우 살처분 시 국제기구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글=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