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 칠레 한국외교관 성추행 파문… ‘현지언론 성추행 장면 포착’ 일부 동영상 인터넷 확산

입력 2016-12-19 17:32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프로그램 내용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칠레 현지인과 교민사회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칠레 방송사 ‘카날13’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기 함정에 빠지다)에서 한국 외교관 A씨의 성추문을 다뤘다. 또 프로그램 일부를 발췌한 동영상을 자체 페이스북에 올려 A씨가 현지인 미성년자와 성적인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칠레에서 문화·홍보 등 공공외교 분야를 담당해온 A씨는 지난 9월 현지인 대상 한국어 강좌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14세 소녀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제보를 받은 방송사는 지난달 미성년자로 위장한 여성을 A씨에게 접근시켜 ‘몰래 카메라’를 촬영했다.

이 방송사는 페이스북에 “놀랍고 혐오스럽다. 이 외교관이 가짜 13세 미성년자를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보라”고 밝혔다. 방송사는 지난 15일 예고편에서 A씨가 입맞춤을 시도하는 장면, 취재진이 들이닥치자 “포르 파보르”(por favor·제발 부탁한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장면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외교부는 A씨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리고 조만간 국내로 송환해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피해 학생과 가족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치를 약속하는 사과문을 주칠레 한국대사 명의로 내놓기로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