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양고속도로 통행료 과다 책정 안돼”

입력 2016-12-19 21:04
내년 6월 개통되는 서울∼양양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싸게 책정될 것을 우려해 해당 구간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원도 속초와 인제,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 번영회로 구성된 설악권번영회협의회는 19일 “한국도로공사와 국토교통부는 서울∼양양고속도로의 합리적인 통행료 책정을 위해 ‘서울∼양양고속도로 통행료 조정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악권번영회협의회에 따르면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울∼춘천 민자고속도로 61.4㎞와 국가관리 구간인 춘천(동홍천)∼양양 88.5㎞ 등 149.9㎞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양양 간 소요시간이 현재 2시간2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단축된다.

하지만 고속도로 이용요금은 민자구간 서울∼춘천 간 요금 6800원에 국가 재정으로 지어진 춘천(동홍천)∼양양 간 예상 요금 4900원을 합해 1종 승용차 기준 1만17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재정도로는 기본요금 900원과 ㎞당 구간요금 44.3원을 더해 책정된다.

설악권번영회협의회는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울∼부산 394.9㎞(2만100원), 서울∼광주 292.7㎞(1만5200원)와 비교해 거리는 절반 수준이지만 요금은 70∼80%에 육박한다”며 “이같이 과다한 요금책정으로 인한 피해는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떠안아야 해 고속도로 건설효과를 반감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행요금이 합리적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지역 대표기관 등이 참여하는 통행료 조정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면서 “내년 1월부터 협의체를 구성해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책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요금폭탄을 맞지 않도록 조속히 협의체를 구성하고 적극 협의에 나서야 한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양=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